일본에는 해외에서 보편화되지 않은 특이한 음주 문화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노미호다이’라는 술을 좋아하는 일본인에게 매우 호평을 받고 있는 시스템입니다. 고정 요금으로 정해진 시간 내에 정해진 음료 메뉴를 마음껏 마실 수 있습니다. 몇 잔을 마셔도 지불 금액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아주 저렴하게 술을 즐길 수 있습니다.
대체로 이러한 서비스는 이자카야(술집)에서 도입하고 있으며, 코스 요리를 예약하거나 주문할 경우에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본인은 직장 동료나 거래처 등 업무에 관련된 사람들과 외식을 하곤 합니다. 하루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한 팀 회식, 거래처와의 친목회, 연말 송년회나 신입 환영회 등 행사나 일이 일단락했을 때에는 식사와 함께 반주를 하는 자리가 많은데 그럴 때에 대부분 노미호다이를 이용합니다. 또 친구들끼리 여럿이서 식사를 하거나, 남녀 간의 만남의 자리인 미팅 등에서도 이용합니다.
최근에는 코스 요리를 시키지 않아도 노미호다이 시스템 이용이 가능한 이자카야도 늘어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인당 2시간 1,500엔이라는 시간과 요금을 설정하고 종료 시간 30분전에 마지막 주문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이용 조건으로 ‘1인당 1메뉴 이상 주문 필수’라는 등의 부대 조건이 붙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노미호다이로 적용 가능한 술 종류는 가게마다 다른데 대부분 맥주, 하이볼, 칵테일, 와인, 소프트드링크 등이 포함되어 다양한 종류의 음료를 고를 수 있습니다. 또 요금제에 따라 메뉴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프리미엄 노미호다이’라는 메뉴의 경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브랜드의 소주나 사케를 마실 수 있거나, 지역 특산주를 고를 수 있기도 합니다. 음료 값을 미리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합리적입니다.
기본 규칙은 대체로 잔 교환제입니다. 잔에 남은 음료를 다 마시지 않으면 다음 주문을 할 수 없습니다. 다 마시고 빈 잔을 새 음료와 교환하면서 주문을 이어갑니다.
일본의 이자카야는 일본 식문화의 보물 창고입니다. 삶은 풋콩, 쓰케모노(일본식 채소 절임) 등 스피드 메뉴라 불리는 안주부터 조림, 닭꼬치, 오뎅, 생선구이 등 따뜻한 요리, 회, 샐러드, 냉채 등 차가운 요리, 그리고 밥, 면류 등의 탄수화물까지 일본인이 평소에도 자주 먹는 요리가 이자카야의 메뉴입니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이자카야는 해외 여행객에게 꼭 알리고 싶은 일본의 식문화입니다. 최근에는 메뉴 가격을 280엔으로 통일해서 제공하는 가게도 있습니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일본 외식은 일본 여행의 묘미 중 하나입니다. 일본인의 일상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한 번쯤은 일본 이자카야에 들러 보세요.
일본인의 습관이나 문화의 소개로 종종 ‘만취한 일본인의 모습’이 소개되곤 합니다. ‘노미호다이’의 문화가 있듯이, 일본인은 알코올에 약한데도 술을 좋아해서 너무 많이 마셔버리곤 하기 때문에 과도한 음주를 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과도한 음주는 사고나 사건에 휘말리는 원인이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칠 수도 있으니 컨디션을 조절해가면서 일본의 음주 문화를 즐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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